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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피해 입힌 '미국 유학생 확진자' 감싼 강남구청장 파면합시다" 청원 3만명 넘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인사이트정순균 강남구청장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정 구청장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데도 제주도 지역을 활보한 '미국 유학생 모녀'를 옹호했다. 


이에 시민들은 명백한 잘못을 저지른 이들을 무작정 감싼 것을 두고 비판을 제기하며 '파면'을 요구하는 데 이르렀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은 오후 15시 기준 3만2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 A씨는 "코로나19의 증상이 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제주 여행을 한 모녀를 두둔한 정 구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B씨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이후 그녀는 모친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B씨는 입도 첫날부터 오한과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지만, 모친과 함께 제주도 곳곳을 여행했다. 24일 저녁 서울에 돌아온 그는 강남구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의 어머니 또한 이틀 후인 2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모녀의 동선이 공개되자 미국에서 귀국한 뒤 격리하지 않고 제주도 여행을 갔다는 점에서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제주도 측은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는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후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 모녀의 잘못을 두고 강남구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강남구청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전혀 없었는데도 구청장이 나섰다.


정 구청장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자가격리 대상도 아니고 특별 증상이 없었다"며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정신적 패닉에 빠졌다. 이들도 선의의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 다수의 시민이 분노했다. 제주도가 난리가 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이들을 무작정 감싸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정 구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모녀 때문에 제주의 불특정 다수가 감염될지 모르는 위험 상황에 놓였다"며 "모녀가 다녀간 업장이 방역의 목적으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구청장이 언급했던 선의의 피해자'라는 말에서 '선의'의 뜻을 아냐"며 "자가격리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면죄부가 주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라며 "선의의 피해자라고 언급하기에 앞서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