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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104세' 할머니가 코로나19 걸리자 '14명'의 의료진이 뛰어들었다

포항의료원에 입원 중이신 104세 할머니가 호전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할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14명의 의료진이 감동을 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천 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연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의료진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고령의 환자들이다. 코로나19가 평소 기저질환이 없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어 노인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얼마나 고령 환자들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지금부터 소개할 이 할머니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경북 경산 서린 요양원에는 무려 2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이 중 11명이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이 중 한 할머니만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특수 병동의 5인실 음압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할머니의 연세는 무려 104세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연로한 나이와 하반신 마비, 천식 및 기저 질환까지 보여 집중 관리가 필요한 할머니를 보며 당시 의료진은 큰 걱정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처음 생각과 달리 할머니는 정말 잘 버티고 있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8일 조선일보는 포항의료원 측이 전한 '18일째 코로나19와 싸우는 할머니의 근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3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염증 수치도 호전됐으며 에크모(호흡을 돕는 장치) 없이 스스로 호흡하고 있다.


또한 세 끼 꼬박꼬박 밥을 반 그릇씩 비워 입맛도 예전처럼 돌아올 정도로 상당히 호전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할머니의 노력과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바로 의료진이다. 주치의 1명과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13명이 24시간 곁을 지키며 그야말로 '열일'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로 손짓·발짓을 하며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고 하루 7~8번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땀에 젖은 이들의 14명의 의료진을 본 할머니는 매번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힘들지만 매번 환한 미소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할머니를 보면 의료진들은 힘이 펄펄 솟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할머니가 건강하게 회복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자 선물이라고 한다.


한편 포항의료원은 지난 26일 상태가 호전된 할머니를 다시 검사했다. 만약 음성 판정이 나오고 두 번째 검사에서 또 음성이 나오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령 완치자가 된다.


현재 국내 최고령 완치자는 경북 청도군에 사는 97세 할머니이며 세계 최고령 완치자는 중국의 104세 노인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