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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음란물 공유방' 참여했던 10대 남학생이 폭로한 '지인능욕방' 운영 수법

실제 텔레그램 음란물 공유방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10대 남학생 A군이 이들의 수법을 낱낱이 공개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를 일삼고 피해자들을 협박해온 사람은 현재 알려진 갓갓, 와치맨, 켈리, 박사 외에도 많았다.


실제 텔레그램 음란물 공유방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10대 남학생 A군이 이들의 수법을 낱낱이 폭로했다.


25일 A군은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텔레그램 음란물 공유방에 참여한 적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군에 따르면 그는 처음 고민을 말하면 들어주는 '고민방'이 있다는 이야기에 텔레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중 고민방에서 친구처럼 지내던 이로부터 또 다른 방의 링크를 받게 됐고 A군은 고민방과 같은 시스템인 줄 알고 해당 방에 접속하게 됐다고 한다.


A군은 "그 방에서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A군은 "갑자기 초대를 당했는데 여기 뭐 하는 방이냐"고 질문하자 그때부터 B씨에게 개인적으로 음란물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음란물 공유를 원치 않았던 A군이 '싫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B씨는 "원래 다 이렇게 주고받는 거다. 내가 천천히 알려주겠다"며 성적인 대화를 유도했다고 A군은 주장했다.


인사이트뉴스1


A군은 "B씨가 일반인 여성이 춤을 추는 영상을 보내기도 했으며 성적 취향, '어린 여자를 좋아하냐' 등을 묻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대화에 대해 A군이 불쾌함을 표출하자 B씨는 '사실 실적을 채워야 한다', '아무 지인 이름이나 말해주면 합성을 해주겠다' 등의 제안을 했다고 한다.


A군은 B씨와의 대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는 심정으로 친구 C양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나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은 "B씨가 그때부터 제 이름, 전화번호, 학교, 집 주소 등을 모두 알고 있다며 잠수 타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A군이 무서운 마음에 그의 연락을 무시하자 B씨는 C양에게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짜집기 해 전송하기도 했다고 한다.


A군은 "그때 이후로 친구들 사이에서 변태로 몰렸다"며 "지금도 B씨가 우리 집으로 찾아올 것 같아 무섭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처럼 우연히 음란물 공유방에 들어갔다가 약점을 잡힌 사람도 있다고 A군은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경찰은 '박사방',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가담·방조한 자'에 대해 사법처리는 물론 신상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박사 조주빈을 비롯해 공범, 아동 성착취물 유통·소지사범 12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속 인원은 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