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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n번방' 조주빈에게 협박 당해 돈 송금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조주빈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고 금품 요구에 응했다고 시인했다.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2시 5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19시간 가량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조주빈이 입을 열고 꺼낸 말이다.


성 착취물 유포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일절 없이 뜬금없이 언급된 이름들이 누리꾼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과거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조주빈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손석희 이사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김웅 기자가 차량 접촉사고로 소송 중에 있었고 조주빈이 손 이사에게 김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것처럼 위장해 접근했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을 통해 손 이사에게 '김씨로부터 손 이사와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고 거짓 협박을 했고 손 이사는 이 말에 속아 일부 금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이 JTBC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JTBC는 "조주빈이 'K씨(김웅)가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손 사장은 당시 아무리 분쟁 중이라도 김씨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에 조주빈에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나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금품 요구에 응했다고 한다. 조주빈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후에 검거됐다고 한다.


손 사장은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성 노예'라고 지칭하며 불법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