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5층 난간서 '20분' 매달린 대학생이 떨어지기 전 외친 마지막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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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애들아 비켜! 다쳐!" 


자신이 살던 25층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한 대학생은 추락 직전 자신의 목숨보다 다른 사람을 걱정했다. 


지난 8일 소방 당국과 유족 등에 따르면 2월 19일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25층)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1)씨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A씨는 해외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대학생이었다. 그는 원래 유료 독서실에서 공부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는 집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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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도 홀로 집에서 공부하고 있던 A씨는 바람을 쐬기 위해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었다. 베란다 난간은 키 183cm였던 A씨에겐 허리춤까지밖에 오지 않았다.  

 

난간을 손으로 잡고 바깥을 보던 중 무게중심이 위로 쏠렸고, A씨의 몸은 베란다 밖으로 넘어갔다.  

몸이 바깥으로 고꾸라지는 중에도 난간을 잡은 손을 놓지 않은 A씨는 아파트 밖에서 양팔로 난간에 매달린 상태가 됐다.  


오후 2시 30분경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A씨를 발견한 동네 주민이 관리사무소에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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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15분 후, 관리사무소 직원이 119에 "한 남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 한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6분 동안 바닥에 에어매트를 깔기 시작했다.  

 

20여 분간 난간에 매달려 있었던 A씨는 소방관들이 에어매트를 다 깔기 전에 추락했고, 결국 숨졌다. 


A씨는 추락 직전 아래에 있던 아이들이 다칠까 봐 "얘들아 비켜"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유족들은 소방 당국의 미흡한 구조로 아들이 숨졌다면서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유족은 "25층 옥상에서 내려가 아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대원들이 에어매트에만 매달려 추락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방 관계자는 "A씨가 구조대에게 '선생님 오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구조대원들의 접근을 막아 안전매트를 설치하지 못했고, (대원들이) 아파트 진입하려는데 A씨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서 있었다는 진술은 확보했지만 주변에 CCTV가 없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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