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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천포인트 간다는 말 믿고 아내 몰래 대출 받아 '주식 5억' 샀다가 깡통 된 남편

아내 몰래 대출까지 받아가며 주식 투자를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세계적인 코로나19 창궐과 미국+유럽 경기 악화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이 폭락의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바닥을 잡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 바닥을 잡으려는 개미들은 너도나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바닥을 잡기 위해 한 아내의 남편도 나섰다. 그는 아내 몰래 3억원의 돈을 대출받아 가지고 있던 2억원과 함께 현대자동차 주식에 '몰빵'을 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네이버 주식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평생 모아둔 돈 2억원과 대출금 3억원 총 5억원을 '현대차'에 투자했다. 


그가 현대차 주식을 매수할 때만 해도 주가는 12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26만원까지 올랐었던 만큼 꽤 매력적인 가격이었을 터. 


게다가 1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가 12만원까지 회복했기에 미래가 밝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이후 주가는 급격하게 빠졌고 글을 쓴 당일 주가는 1주당 7만 3,500원이 됐다. 주식을 샀을 시점보다 38.75% 하락하고 말았다. 총액으로 보면 1억 9,375만원이 빠졌다. 


그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실토했다. A씨는 "아내는 계속 울었다. 올 10월 출산인데 이제 어떡하냐고 하더라"라면서 "평소 아메리카노 한 잔도 돈 아깝다고 하는 와이프인데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는 이런 상황을 만든 A씨가 너무 무섭다며 친정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A씨는 다시 커뮤니티에 나타나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종가 기준으로 3억 3천만원이 날아갔다"라면서 "와이프가 이혼하자고 한다"라고 말했다. 


와이프가 도저히 같이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돈을 잃은 것보다 상의 한마디 안한 채 일을 벌렸다는 점에 더 실망했다는 게 아내의 뜻이다.


A씨는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고 사정해볼 생각이라며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누리꾼들의 조언을 요청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 나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주식을 투자해 이득, 손실을 따지기 앞서 가족 사이의 신뢰 관계를 깨버렸다는 점에서 잘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늘(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68,9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총액으로 치면 5억원이던 그의 보유 주식은 2억 8,705만원이 됐다.


비록 팔기 전까지는 돈을 날린 게 아니지만, 현재 코스피 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뼈아픈 순간임은 자명해 보인다.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은 그 바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라는 격언이 통용되는 주식시장 특성상 아직까지 반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