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도 완연한 봄이 왔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을 하루 앞둔 오늘, 제주도에선 올해 첫 벚꽃 개화 소식이 전해졌다.
벚꽃 개화와 만개는 제주지방기상청 내 관측 표준목을 기준으로 한다. 이 나무에서 임의로 정한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피면 '개화', 나무 전체의 80% 이상에 꽃이 피면 '만개'라 한다.
올해는 높은 기온 탓에 벚꽃이 평년보다 더 빨리 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1일부터, 중부지방에선 29일부터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봄꽃 개화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19 여파에 제주도 내 봄 축제는 대부분 취소됐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도 축제 취소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생존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화사하게 핀 봄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고 있는 시민들을 밖으로 유혹하고 있다.
상춘객이 몰려들 경우 방문 자체를 차단할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본격적인 개화 시기를 앞두고 관광객들이 몰려들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해 다소 느슨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아직 경계해야 하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강지언 제주도의사회장도 "계절이 나들이를 유혹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