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농약사이다 마신 할머니가 밝힌 당시 상황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신 6명의 피해자 중 의식을 회복한 피해자 한 명이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는 지난 14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해자 할머니 A씨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복날이라고 사둔 음료수를 먹었다"며 "그냥 하루가 지난 묵은 사이다여서 김이 빠진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음료수를 마신 뒤 "발이 조그맣게 보이고 아기처럼 몸이 줄어든 것 같았다"는 A씨는 "누군가가 넣어도 넣었지"라며 "범인을 힘써서 잡아달라"고 토로했다.

 

<통제된 마을 회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같은 날 방송에서 "굳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사이다가 있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다 뚜껑이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덮여있었는데 그것이 용의자의 표식인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의 조사결과 마을 입구의 CCTV에서는 외부인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아 마을에 거주하는 80명의 주민들 가운데 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열고 6명의 피해자 중 1명이 숨지고 4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