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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헤어지던 날, 남친이 그동안 애써 모아놓은 마스크를 다 주고 갔어요"

남자친구가 헤어지는 날 마스크를 전부 주고 떠났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김비서가 왜그럴까'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인 A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3년을 만나면서 큰 다툼 하나 없이 잘 만나왔지만 A씨의 취업 이후 만남 횟수가 줄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뜬 것이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탓일까, 두 사람의 심적 거리도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끼고 살던 연락도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해 주말에도 본가로 내려갈 수 없게 되면서 끝내 이별을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약속장소에 도착한 A씨는 곧장 본론을 이야기했다. A씨의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남자친구는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외출할 때 꼭 마스크 쓰고 나가. 몸 관리 잘해. 너 지하철로 출퇴근하잖아"라는 말과 함께 쇼핑백 하나를 건넸다.


쇼핑백 안에는 그간 그가 모아온 'KF94' 마스크 30장이 들어 있었다. A씨에게 주기 위해 온라인상에 마스크가 풀릴 때마다 조금씩 구매한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마스크를 받은 A씨는 그 자리에서 통곡하고 말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마스크 입고 시간만 기다렸을 남자친구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비슷한 사연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뜻하지 않게 만나지 못하고 있는 '롱디'(장거리) 커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다른 누리꾼도 "코로나 사태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롱디 커플들이 많다"며 "나도 벌써 한 달째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투깝스'


아쉽게도 사연 속 A씨 커플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마스크를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상대방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연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 롱디 커플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많은 커플이 다가오는 봄에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