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반동안 뺨을 때린 남자는 여친 눈동자에 피멍이 들자 112에 전화를 걸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폭언과 무차별 폭행을 한 남자친구가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인사이트에 교제한 지 6개월 된 남자친구 B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평소 B씨의 집착과 폭언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A씨는 "B씨가 여자인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는 것도 싫어했다"며 "여자인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할 때마다 B씨가 '남자 있었냐'고 계속해서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런 B씨의 행동에 참다못한 A씨가 이별을 고하자 B씨는 집 앞으로 찾아와 '앞으로 잘하겠다'며 여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A씨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A씨와 B씨가 평소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 사진 제공 = A씨


A씨는 "2월 21일 B씨와 함께 속초에 갔다"며 "그런데 여행 도중 사소한 말다툼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이 말다툼을 계기로 호텔 방에서 1시간 30분가량 A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190cm에 가까운 큰 키를 가진 B씨는 한 손으로는 A씨의 목을 조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뺨을 수차례 때렸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한 B씨가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가 하면 발로 명치 부분을 차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폭행하는 동안 '걸레 같은 X', '병X 같은 X' 등의 욕설을 했다"며 "너무 아프고 무서워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A씨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은 폭행한 이후 B씨의 행동이었다. B씨는 폭행을 하던 중 돌연 자수하겠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반성은커녕 A씨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뺨을 때린 것을 빌미로 합의를 요구했다고 A씨는 전했다. B씨는 경찰 조사도 받지 않은 채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부모님에게도 사건이 발생 후 수일이 지나 겨우 말했다"며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항우울제까지 처방받아 먹고 있다"고 울먹였다.


또한 "B씨가 전과도 없고 초범이라 구속이 불가능하다더라"며 "벌금형을 받더라도 50만 원 정도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불안에 떨며 눈물을 흘린다.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눈은 충혈되어 있다. 


A씨는 "사람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B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2천 명 중 88.5%인 1천770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중 신체적 피해를 입은 사람은 190명이며 37%는 병원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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