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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0만장 쟁여놓고 "매진 임박!" 수량 없다며 소비자 우롱한 '공영쇼핑'

공영쇼핑이 마스크 200만 장을 쟁여놓고도 물량을 조절해 공급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공영쇼핑의 마스크 게릴라 판매 진행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마스크 공적 판매처였던 공영쇼핑이 마스크 200만장을 쟁여놓고도 물량이 없다며 '게릴라 방식'으로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공영쇼핑을 공적 판매처에서 제외했다.


앞서 공영쇼핑은 마스크 200만장을 확보해놨으나 소비자에게는 물량이 없다며 하루 6~15만 개만 판매하며 공급을 조절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6일 정부의 긴급 수급 대책 이후 공영쇼핑은 상담원 연결, ARS 자동전화 주문 방식으로 홈쇼핑 방송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했다.


인사이트공영쇼핑 홈페이지


하지만 시간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불특정 시간에 방송하는 '게릴라 방식'으로만 운영했으며, 마스크 구입은 전화상담과 자동주문을 통해서만 가능해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영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모바일 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중, 장년층을 위해서 전화 주문으로만 판매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손소독제, 마스크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구매자들이 불편을 호소한 게릴라 방식 방송에 대해서는 "마스크 물량이 없어 제품을 확보하는 대로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편성시간을 사전에 안내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물량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물량은 이미 확보된 상태인데도 없는 척하며 조금씩 판매한 것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에 밤을 지새워가며 게릴라 방송이 뜨길 기다리던 구매자들은 "농락 당했다"라며 분노하는 분위기다.


공영쇼핑 마스크 구입을 실패했다는 한 시민은 "사전 방송 진행 안내가 없어서 하루 종일 TV 틀어놓고 대기했는데도 결국 놓쳐 사지 못했다"라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뭐 하는 짓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렵게 구한 마스크 물량을 공공기관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놓는 척하다니, 결국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쇼였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영쇼핑은 논란이 제기된 뒤 전체 28차례 방송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그동안 할 수 있었는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게 더 확고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