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못 구해 단 하나로 '15일' 동안 버틴 할아버지
마스크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뉴스에 나온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계속되면서 마스크 대란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매일 공적 마스크 5백만 장을 공급하고 우체국과 농협 등에서 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마스크가 들어온 지역 우체국과 농협 앞에는 매일 같이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로 줄이 늘어져 있다.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탓에 물량이 떨어지면 결국 늦게 온 사람들은 허탕을 치고 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장애인,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게 마스크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한 할아버지의 짧은 인터뷰 장면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할아버지는 낡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방송에 따르면 마스크를 판매하는 서울역에서 사람들이 아침부터 네다섯 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 80대 할아버지 역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린 상황이었다.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이게 꽤 오래된 거야. 한 15일?"이라며 쓰고 있는 마스크에 관해 설명했다.
해당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려우신 분들에게 먼저 마스크를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개선되지 않는 마스크 물량 부족 현상에 4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 마스크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언제쯤 마스크가 없어 쩔쩔매지 않고 안심할 수 있을지, 조속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