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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하기 위해 낡은 수술복이라도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포항 의사들

포항의료원 의료진들이 방호복 안에 받쳐입을 옷이 부족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만 5천 명(3일 오후 5시 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방호복을 포함한 의료 물품이 빠듯하다.


심지어 방호복 안에 받쳐 입는 옷은 그 수가 부족해 환자들이 입던 환자복을 입기도 한다.


이에 포항의료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내과 의사 A씨는 주변 동료 의사에게 낡은 수술복이라도 택배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사이트포항의료원 의사 A씨가 동료 의사들에게 보낸 메시지 / 뉴스1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의료용 방호복은 공기가 차단되기 때문에 온몸이 땀에 젖기 일쑤다.


게다가 감염 우려로 한번 입은 옷은 세탁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탁을 하게 되면 보통 2~3일간은 입지 못한다.


그런데 병원에 비치된 수술복은 한정적이고 계속해서 세탁해야 하니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가 동료 의사들에게 보낸 "새것은 필요 없다. 어떤 수술복이든 다 좋다. 주위 의원, 병원장님들께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메시지에는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A씨가 문자를 보낸 것은 맞다. 실제로 방호복 안에 받쳐 입는 옷이 다 떨어져 간다"라고 전했다.


이어 "의료 물품의 경우 아직 부족하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다"면서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택배로 수술복이 왔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온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날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146명이다. 의료진은 의사 21명, 병상에 투입되는 간호사는 86명, 질병의료본부가 파견한 간호사 14명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포항의료진들에게 하루빨리 응원의 손길이 닿길 바라본다. 


또한 계속해서 늘어가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도 조속히 이루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