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설마, 혹시?"…코로나19 공포에 우울감 느끼면 '감염병 스트레스'다

언제 어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우울과 공포를 느끼는 현상은 '감염병 스트레스'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불과 열흘 사이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세는 다양하다. 심지어 무증상 확진자도 나오고 있어 우울함과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런 탓에 갑자기 안 하던 기침이 나오거나 미열 등 약간의 이상 증상이 발현되면 '설마...혹시?'라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렇게 언제 어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우울과 공포를 느끼는 현상을 '감염병 스트레스'라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6일(현지 시간) 사만다 브룩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심리의학부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랜싯'에 감염병 방역 조치로 격리된 이들의 심리적 증상을 연구한 논문 24건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병 스트레스'는 외부 활동이 제한되거나 최소한의 외부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의해 형성되는 공포감, 그리고 타인을 지나치게 경계하거나 의심하는 등의 심리적 불안에서 기인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지나치게 찾아보는 것 또한 감염병 스트레스 증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감염병 정보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기보다는 신뢰할 수 잇는 정보만을 수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같은 심리적 스트레스 역시 감기처럼 쉽게 전염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타인이 고통받는 것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건강한 식사와 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질병과 온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확진자들은 신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메르스 사태 당시 격리 대상자들은 극심한 불안과 분노감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도 4~6개월가량 이러한 심리적 불안 증세가 지속된 경우가 많았다. 이들에게 비난이 아니라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인사이트보건복지부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과 공포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정신건강 전문가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했다. 만약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주저 없이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이처럼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는 심리적 차원의 방역 대책이 중요하다.


옛말에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주의하고 조심해서 나쁜 건 없지만 너무 지나친 걱정은 '감염병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병을 막으려다 또 다른 병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겠다.


(☏국가 트라우마 센터: 02-2204-0001 / ☏지역 정신건강복지 센터: 1577-0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