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기부한 돈 대체 어디로 갑니까?" 간호사가 폭로한 충격 실태
한 간호사가 현재 국가 지정 음압 병실의 열악한 실태를 폭로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중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기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 그간 대중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기부 랠리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국가 지정 음압 병실은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간호사 A씨는 "대구는 아니지만 현재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한다"라면서 "중증 환자들 때문에 모두가 휴일도 반납해가며 3교대라 보기 힘든 2교대 근무를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물도 못 마시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12시간 넘게 일한다"라며 "스스로 밥을 못 먹는 중증 환자들의 밥도 떠먹여주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자신은 조금도 챙기지 못하면서 환자들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점점 무리한 요구를 한다"라고 하소연했다.
간식을 달라고 하는 건 예삿일이고 누구는 얼음물 누구는 따뜻한 물을 요구하며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한 확진자는 보디워시·린스를 요구해 간호사들을 힘들게 한다고 한다.
그는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하다 중증 환자 밥을 떠먹여주던 중 눈물을 흘렸다. 병원 공기도 숨이 막힐 정도여서 괴로움은 더욱 큰 상황.
이런 악조건에 더해 마스크도 부족하고 보호구도 유통기한이 임박해오면서 버티기 힘들 지경이라고 한다.
A씨는 "그 많은 기부금이 대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라며 "병원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만에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혹여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면 간호사들에게 못되게 굴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긴 뒤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료진에게 제발 잘해라", "기부금 투명하게 집행해달라", "의료진이 있어야 환자도 산다. 의료진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