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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본인 잘못"이라며 폐렴 환자에 '코로나19' 검사 안 해준 대구 보건소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너무나 분하고 슬프고 아픕니다"는 제목의 한 청원글이 올라와 약 하루 만에 동의 4만 명을 돌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대구에서 시민들이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못한 채 고통에 사로잡혔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너무나 분하고 슬프고 아픕니다"는 제목의 한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46세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오늘(26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폐렴 확정을 받았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신천지 및 해외여행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건소 매뉴얼대로 약을 먹으며 자가 격리 중이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러던 중 지난 25일 저녁부터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한 그는 다음날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선별진료소로 향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일반 폐렴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다음날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호흡이 힘들고 겁이 났던 그는 해당 보건소에 다시 전화를 걸어 평소 지병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응급치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보건소 직원의 답변은 너무 황당했다. "아픈 건 본인 잘못 아닌가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억울하고 화가 난 그는 "지역 감염으로 인한 피해자고 응급환자인데 잘못되면 가족은 누가 지켜주냐"며 눈물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제야 보건소 직원은 사과를 하고 최대한 빨리 응급조치를 취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는 "보건소에서 알려준 매뉴얼대로 5일을 행동하다 이 지경까지 왔다"며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는 상태에서 지역 주민들이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글을 끝맺었다.


현재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약 하루 만에 동의 4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는 해당 보건소에 연락을 취했으나 계속된 통화 중으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