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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가겠습니다"···대구 시민들 위해 제일 먼저 격리 병동에 지원한 '60대 의사'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구에 전국 각지에서 자원하는 의료인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이성구 대구광역시 의사회 회장


[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대구가 위기다. 27일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시민은 1,017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의 76%다.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일손과 물자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 많은 의료진이 대구의 코로나19 전담 병원 격리 병동으로 옮겨가길 자원했다. 


감염 가능성이 높지만 '의사'의 소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60대 의사도 자신의 병원 문을 닫고 격리 병동으로 향했다. 


그는 대구광역시 의사회 회장 이성구 씨로 이 회장의 간절한 호소가 대구 사람들을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호소문을 올렸다. 


그는 호소문에서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며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우리 대구의 형제자매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면서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며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합니다"고 호소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요, 어려울 때 노력이 빛을 발한다"고 말한 그는 "제가 제일 먼저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습니다"라며 동료·후배 의사들이 동참해주길 부탁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기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지금, 60대 의사의 호소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