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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000장 박스째 잃어버린 주인 2시간 만에 찾아 돌려준 경찰관들

택배기사가 배송 중에 잃어버린 300만 원 짜리 마스크 박스를 경찰이 되찾아 준 사연이 누리꾼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며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미담이 전해져 누리꾼들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서울영등포경찰서 문래지구대 최정석 경장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아버지가 잃어버린 특수 마스크를 찾아준 경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버지 A씨가 잃어버린 마스크 상자는 무려 300만 원짜리로, 수입이 달린 문제인 만큼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문래지구대 2팀 대원들이 찾아줬고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감사를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후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5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 문래지구대에는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떨어뜨린 박스 하나를 주웠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서울 동작구 대림사거리를 지나던 A씨의 트럭에서 상자가 떨어졌고 그 뒤를 달리던 신고자 B씨가 이를 보고 앞차에 알려주기 위해 클랙슨을 울렸지만 듣지 못하고 가버리고 말았다는 내용이었다.


B씨는 차를 세우고 A씨가 떨어뜨린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특수 마스크가 1,000장가량 빼곡히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B씨는 상자와 함께 경찰에 블랙박스를 제공하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마스크도 부족한 일 없고, 배송 기사님도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문래지구대 2팀 팀장 차찬주(56) 경감과 대원 최정석(28) 경장, 이건(35) 경위는 해당 습득물이 배송 중이던 물품으로 판단했고 직접 찾아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지구대에 습득물이 들어오면 관할 경찰서 생활질서계로 이관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렇게 처리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대원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차량번호를 조회해 화물차로 등록된 차량임을 확인했고, 바로 A씨에게 알렸다. A씨는 마침 동대문 인근에 배달을 끝낸 뒤 잃어버린 마스크를 찾고 있던 참이었다.


A씨는 극적으로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마스크 100장이 들어있는 300만 원짜리 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경찰에 "하루에 4만 원을 버는데 300만 원어치 마스크를 잃어버린 것을 배송지에 도착해 뒤늦게야 알고 배상할 생각에 앞이 캄캄했다"면서 "물건을 보관 중이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하늘이 도우셨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고마운 마음에 박카스 한 박스를 사 와 대원들에게 주려 했지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A씨의 아들은 글과 함께 "김영란법 때문에 작은 감사의 표시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를 드린다. 항상 국민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경찰분들이 있으셔서 마음이 참 든든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인사이트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