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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격리'되는 중국인 유학생 '도시락값' 수억원 자체 교비로 지원하는 전국 대학들

대학들이 기숙사에서 격리돼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원할 비용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다수 대학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을 기숙사에 수용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도시락 비용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까닭에 대학들은 자체 교비로 중국인 유학생을 케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각종 기부금과 지원비,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등록금이 중국 유학생들의 도시락 마련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이 시작되자 각 대학에 방역 관리를 요청하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방역에 필요한 비용을 집행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혁신지원사업비는 대학이 교육·연구 혁신에 쓰는 돈이다. 올해 교육부가 8천 31억원을 143개 대학에 나눠줬는데 각 대학은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7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받았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만큼 혁신지원사업비로 손 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 물품 비용이나 추가 인력 인건비를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도시락 등 유학생 기숙사 격리에 드는 비용은 혁신지원사업비로 쓸 수 없도록 제한했다.


벌써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시작돼 각 대학 기숙사에 학생들이 입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기숙사에서 2주 동안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런 까닭에 각 대학은 유학생의 격리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식사 마련에 사비를 들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지원금을 따로 받을 수 없기에 학교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대학의 한해 예산이나 각종 기부금, 학생들의 등록금 등이 유학생들의 도시락 값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대체로 8천원∼1만 원짜리 도시락이 지급되고 있다. 여기에 대다수 대학이 과일·과자 등 간식도 추가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식 비용까지 합치면 기숙사에 입소하는 유학생 1명에게 한 끼에 평균 1만 원 안팎은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1만 원짜리 식사를 하루 3번 14일 동안 제공하면 1명당 드는 비용은 총 42만 원이다.


유학생이 100명만 돼도 42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500명이라면 2억 1천만 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