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따뜻한 눈인사를 남기고 떠난 작은 새의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더도도(The Dodo)는 노르웨이 보스(Voss)에 사는 론 홀란(Ron Holan)이 드라이브 중 만난 작은 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중순께 산길을 지나던 론은 자신의 짐 가방이 놓인 차 지붕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운행 중 거센 바람에 날려 끼인 듯 보였다.
새는 날개가 꺾인데다 찬 바람에 상당히 노출돼 있었는지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다 죽어가는 새를 본 론은 서둘러 자신의 온기를 나눴다. 그는 차량 조수석에 새를 내려놓고,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살포시 감쌌다. 치료는 해주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이 작은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진 것일까. 눈도 채 뜨지 못하고 벌벌 떨던 새는 차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15분 남짓 됐을 땐 제발로 일어서더니 창밖을 향해 힘찬 날개짓도 했다.
via Ron Holan /Youtube
론은 새가 떠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차문을 열어줬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차문이 활짝 열렸는데도 새가 떠나지 않고 창틀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새는 아직 사람이 무서운듯 보였지만 계속 론을 힐끔거리며 눈을 맞췄다. 그 모습이 마치 살려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귀여운 새는 잠시 더 머문 후에야 유유히 하늘로 날아갔다.
론은 "새가 떠나지 않고 한참 머물러있을 때 왠지 가슴이 찡했다"면서 "무사히 살아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