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한 '모범 환자' 17번 확진자가 자기 살려준 의료진에게 남긴 편지

인사이트사진 = 명지병원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 퇴원한 국내 17번째 확진자가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13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A(37)씨는 퇴원을 앞두고 의료진에 '명지병원에 드리는 감사편지'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편지에 그간 도움을 준 의료진과 간호사를 한 명씩 호명했다. 입원해 있던 일주일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님이 직접 마중을 나와 직접 5층 병실까지 동행해 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 명지병원


이어 "병실에 들어 오실 때마다 마스크를 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제 폐 엑스레이(X-ray)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찍어주신 강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 몸 상태를 매일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 교수님,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시려고 노력해준 의료진의 모습이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음압 격리병동의 10여명 간호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입원해 있는 내내 불편한 건 없는지 매일 물어봐주시고, 중간중간 간식과 음료를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지난달 20~23일 출장겸 싱가포르에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택과 '본가·처가' 등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그는 격리되지 않았던 24~25일간 총 21명과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4인, 해군 군무원, 부산 지역 여성, 부모, 처, 자녀, 처가, 친척,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등이다.


그러나 이 21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상황이다.


※ 다음은 17번 환자가 의료진에게 전한 편지 전문이다. 


명지병원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첫 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대의 인상을 세 번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학자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 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내리자 마자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님이 직접 마중 오셔서 “많이 놀라셨죠? 치료 받으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 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시며 긴장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직접 5층 병실까지 숨차게 동행해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상태를 매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유민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병실로 직접 방문하시거나 화상전화로 제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놀러오시듯 자연스럽게 병실로 오셔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건강에 관련된 조언과 농담을 하며 제 기분이 나아지게 도움을 주신 성유민 선생님, 그리고 매번 병실에 들어 오실때마다 마스크를 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저의 폐 X-ray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열정적으로 찍어주신 강OO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병원 입원기간 내내 불편한건 없는지 매일 물어봐 주시고 중간 중간 맛있는 간식들과 제가 먹고 싶었던 음료들도 챙겨서 병실로 넣어주시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신 음압격리병동의 박OO 팀장님 이하 박OO 간호사님, 김OO 간호사님, 문OO 간호사님, 김OO 간호사님, 임OO 간호사님, 김OO 간호사님, 임OO 간호사님, 서OO 간호사님, 임OO 간호사님, 김OO 간호사님, 지OO 간호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방에 올 때 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사실은 다들 보호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면대 막힌 것도 직접 뚫어주시고, 매번 들어오셔서 가벼운 대화를 유도하시며, 창문하나 없는 방에서 지내는 정신적으로 힘든 저를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사무적이나 의무적으로 환자를 돌봐주신 것이 아닌 따듯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원기간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는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직접 환자들을 위해서 병동을 방문해 주시어 격려의 노래와 연주를 해준 것 이었습니다. 비록 화상전화를 통하여 연주회에 참석했지만 좁은 병실에 격리되어 일주일 이상 있었던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들 마지막 인상도 첫인상과 같이 중요하다라고들 합니다. 명지병원의 마지막 인상 역시 첫 인상과 같았습니다. 절차를 꼼꼼하게 하나씩 다 설명해 주시고, 제 개인물품을 하나하나 챙겨서 직접 소독하여 정리해주신 박OO 간호사님과 저의 퇴원 교통편과 동선까지 하나하나 물어보며 챙겨주신 안OO 대외협력실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속까지 따듯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명지병원 응원하겠습니다.


명지병원 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17번 이었던 서OO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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