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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동안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통화했던 취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대 취업 준비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11시간 동안 시달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YouTube '전주MBC NEWS'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20대 취업 준비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전주MBC는 지난달 22일 28세 취업 준비생 A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총 11시간 동안 통화한 뒤, 중압감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A씨에게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와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두 사람이 번갈아 전화를 걸었다.


보이스피싱단은 "서울지방검찰청 첨단범죄 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고 A씨에게 "대규모 금융사기단 검거 과정에서 대포통장이 발견됐다. 본인 명의 계좌로 확인됐으니 일단 돈을 찾아야 하고, 수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화로 조사하는 것이기에 전화가 꺼지면 바로 수배되고, 체포영장 나가면 2년 이하 징역 처벌받는다. 배터리 충전하면서 조사받아라"라며 A씨가 통화 도중 끊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겁이 난 A씨는 정읍의 한 은행에서 돈을 찾았고, 인출한 액수가 맞는지 확인을 요구하는 사기단에게 인증 사진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기단은 심지어 A씨에게 KTX를 타고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 돈을 가져다 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 주변에 제3자 소리가 왜 들리냐", "입장하고 자연스럽게 걸어가라" 등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사기단은 돈을 챙겨 달아났으며 이후 중압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던 A씨는 결국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도 6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7억을 잃은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당한 7억은 남성이 평생 동안 모아온 돈이었으며, 마찬가지로 '검찰'이라고 밝힌 사기단에게 속아 돈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YouTube '전주 M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