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두고 펼쳐진 대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전방으로 나섰던 삼성그룹 이부진 사장의 저력이 통했다.
10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의 신규 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대기업 리더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서울 지역 2곳의 면세점 신규 사업권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에게 돌아갔으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입찰인 서울지역 1곳에는 SM면세점이, 제주지역 1곳에는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일명 황금티켓이라 불린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따낸 삼성그룹 이부진 부사장은 전날(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있었던 프레젠테이션(PT) 심사장을 방문하는 등 전방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이날 PT를 앞둔 HDC신라면세점 공동 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차정호 부사장(호텔신라 면세사업본부장) 등 세 명에게 "너무 걱정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며 긴장을 풀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 서울지역 3곳 중 2곳이 대기업군 일반경쟁입찰에 배정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데, 이는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시내 면세점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에서 면세점이 추가로 개장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이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