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자고 비치한 '무료 마스크+손 소독제' 통째로 들고 도망가는 시민들
서울시가 지하철 등에 비치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훔쳐가는 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서울 지하철과 버스에서 무료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SBS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는 소독제 두 통과 마스크 한 통이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독제와 마스크는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무료로 비치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단행한 조치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개찰구 근처에 2천 매, 버스 1대당 100매씩 무료 마스크를 비치했다.
그러나 무료 마스크와 소독제는 과욕을 부리는 손님들 때문에 빠르게 동났다. 개찰구 옆에 비치된 손 세정제는 통째로 가져가는 승객들이 있어 끈으로 묶어두기까지 했다.
특히 마스크는 1인 1개만 가져가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비치한 지 30~40분 만에 동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서울시는 마스크가 금세 동나자 지하철의 경우 역사 안 고객상담실에서 직원들이 직접 나눠주기로 했다.
한편 중국 우한시(武汉市)에서 발원한 폐렴은 현재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15명까지 늘어났다.
중화권 전역에서는 1만 7,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56명에서 불과 일주일 새 6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