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자퇴 여고생 입시제도·학교 비판 ‘1인 시위’


 

학교를 자퇴한 여고생이 지역 학교를 돌며 현행 교육제도의 모순을 지적하는 1인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남 진주 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던 김다운(17) 양은 지난 4월17일 자퇴했다.

 

이어 5월 1일부터 모교 앞을 시작으로 진주지역 각 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정문에서 대자보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양은 대자보에서 "나만 1등 하면 된다, 나만 좋은 대학 가면 된다는 의식으로 나만 잘사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을 결정짓고 인간을 계급화시키는 수능은 누굴 위한 제도인가? 폐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양은 "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사고를 굳히면서 창의적 인재를 운운하는 학교와 국가의 모순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1인 시위 모습과 시민 반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올렸다. 

 

최근 글에서 김양은 "1인 시위를 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살기는 싫어 조금이나마 저항하는 것이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김양은 "학교는 학생들의 옷, 머리카락, 신발, 가방, 장신구, 사생활까지 감시·간섭하며 우리를 공부기계로 만들었고 사람이기를 포기하라는 학교에 더는 있을 수 없어 자퇴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양은 "이제 1인 시위를 그만둘 생각"이라며 "1인 시위는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에 평소 느끼고 있던 교육제도에 대한 문제나 의문, 혹은 바라는 내용이 있으면 피켓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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