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20대' 플렉스 많이 해 '명품 소비' 7배 늘었다
20대의 명품 소비 건수가 2년 전에 비해 7.5배나 크게 늘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무리 돈이 없어도 구찌랑 에르메스 정도는 있어야 폼이 나지!"
20대의 소비 트렌드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변화한 듯 보인다.
부나 귀중품 과시를 뜻하는 '플렉스'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20대의 명품 소비 경향 역시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는 2019년 '트렌드Y 리포트'를 공개했다.
여기엔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2017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20대의 명품 소비는 2017년 3분기 대비 약 7.5배 증가했다.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p나 늘었다.
이들 20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으며(26.7%), 구매 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인 것으로 파악됐다.
굳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할인을 거치지 않고 직영 매장을 통해 제값을 내고 구매한다는 거다.
이는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플렉스 하는 기분을 더 즐기면서도 '인증 사진'까지 남기려는 마인드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브랜드 네임'만 보지는 않았다. 20대가 명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속성은 디자인(59.2%, 중복응답) 이었다.
2위가 실용성(32.5%), 3위는 가격대(32.3%), 4위 브랜드 네임(32.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렇듯 명품의 대중화와 이용 연령대 확대에 따라 국내 명품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