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외상센터장 물러나는 이국종 교수가 모든 걸 포기한 '진짜' 이유

인사이트EBS 명의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응급 간호사를 위한 예산인데, 병원에서 씨알도 안 먹히더라"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이국종 교수.


오로지 환자를 살리는 데 모든 걸 바쳤던 이국종 교수는 왜 떠나려고 하는 걸까.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이 교수는 '벼룩의 간'을 강조했다.


외상 센터에서 일하는 응급 간호사를 위한 예산이 올바르지 않게 쓰이는 현실에 분노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교수는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주대 병원 측이 응급 간호사를 늘리는 데 써야 할 예산을 마음대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벼룩의 간을 빼먹지 간호사 인건비를 빼먹으면 되겠느냐"고 화를 냈다. 보건복지부에서 보내온 연간 60억원의 예산을 병원 측이 가져간 것에 크게 분노한 것이다.


응급의료 환경에서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간호사라는 존재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걸 이 교수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옆에서 환자를 살릴 의료인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했던 이 교수는 병원 측이 간호사에 대한 배려를 조금도 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T


이 교수는 매체에 "더 이상 외상 센터에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보직 없이 병원에서 기본적인 일에 충실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 교수의 임면 권한은 전적으로 아주대 병원 측에 귀속돼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곧바로 수리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시민들의 눈이 모두 아주대로 향해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이 아닌, 포기로 넘어가는 것은 아주대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주대 외상 센터가 지금까지 오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 교수가 사임한다면 외상 센터는 존립의 기로에 서게 된다.


병원 측이 어떤 판단을 하고 대응할지 많은 사람의 눈과 귀가 이곳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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