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못하는 스님들에게 고기 말려서 만든 '육포' 선물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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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제2 원내정당 자유한국당이 불교계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하는 촌극을 빚었다.

20일 불교계와 자유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자리한 조계종 총무원 등에는 황교안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해당 설 선물은 다름 아닌 '육포'였다.

육포는 고기를 얇게 썰어 간장, 후추 등의 양념이나 향신료 등에 절이고 말린 보존식품이다. 즉 '육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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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승불교 영향을 받은 조계종은 승려들이 사찰에서 육식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승불교 규율에는 "불살생(不殺生) 하라"고 나와있다. 여기서 불살생은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는 뜻이다. 즉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을 먹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조계종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선물이 '육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특색을 전혀 고려·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물을 준 게 실망적이라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국당 측은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파악하고 급히 직원을 보내 회수했는데, 불교계 측은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의 의중이 일부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조계종은 한국당의 육포 선물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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