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데만 꼬박 하루 걸리는 집, '참모총장' 헬기 타고 1시간 만에 간 해군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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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많은 국민이 귀향길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 장병은 여전히 나라를 지키느라 분주하다.


태반은 부대에 머물러 똑같은 일과를 보낼 계획이다. 그런데 명절에도 고생하는 장병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해군 참모총장이 있다.


엄현성 전 해군 참모총장이다. 엄 전 총장은 재직하던 2018년 설, 서해 최북단인 볼음도의 전탐감시대에서 불철주야 고생한 한 병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부하를 향한 엄 전 총장의 깊은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 이 사연은 설을 일주일 앞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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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 전 총장의 헬기를 타고 할아버지를 보러 간 한정균 병장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사연은 2018년 2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엄 전 총장은 설 연휴에도 임무에 매진하는 장병을 격려하고자 찾은 볼음도의 전탐감사대에서 한 병장을 만났다.


한 병장은 설 연휴 동안 휴가였지만, 왕복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려 고민이 많았다. 집까지는 배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꼬박 하루가 소요됐다.


엄 전 총장은 이날 우연히 그의 고민을 접했다. 그러나 그는 잠시도 고민을 하지 않고 한 병장에게 전용 헬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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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전 총장은 한 병장과 함께 헬기를 타고 볼음도에서 해군본부가 있는 계룡까지 날아갔다. 계룡부터는 군 차량을 제공해 할아버지 댁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한 병장이 할아버지 댁까지 걸린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평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한 병장은 "설 연휴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에게 참모총장님과 같이 헬기를 타고 휴가 나왔다고 자랑했다"며 "이 일을 계기 삼아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재조명한 글에는 엄 전 총장을 치켜세우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누리꾼은 "병사를 생각하는 참모총장의 마음이 엿보인다. 저런 분이 군에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사관학교 35기 출신인 엄 전 총장은 2018년 7월 40여년간의 군 생활을 끝내고 군복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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