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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공부해 전교 10등→1등 했다가 원래 1등 엄마에게 '협박' 당한 고2 여학생

열심히 공부해 전교 10등에서 1등이된 학생은 '커닝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교 1등이 너무도 하고 싶은 마음에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공부한 전교 10등은 마침내 '1등'을 해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찬사가 아닌 '괄시'와 '모욕'이었다. 이 학생은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


"너 솔직히 커닝 했지? 9시 뉴스 나오고 싶니?"라는 모욕적인 말까지 들었다. 그 화살을 꽂은 사람은 원래 전교 1등이었던 학생의 어머니였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교 1등의 어머니에게 협박성 내용이 가득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해당 글을 게재한 A 학생은 만년 전교 9~11등의 학생이었다. 그는 2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이 나와 전교 1등을 했다.


원래 전교 1등이었던 학생은 영어에서 삐끗하며 '2등급'을 받았다. 


A 학생은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에 뿌듯해했다. 그러나 며칠 뒤 전교 1등에서 밀려난 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 딸은 2년 동안 모두 전교 1등 한 모범생이고, 너는 10등에서 겨우 놀던 애 아니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너 때문에 우리 딸 올 1등급 무너졌어. 알아? 학교에서도 우리 딸 1등 계속 시키고 서울대 보내야 하는데, 너가 싫을걸?"


A 학생은 계속 모욕을 당했다. A학생이 그러한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협박'까지 했다. 


"너 솔직히 커닝했지? 일 크게 만들기 전에 커닝한거 인정하렴. 내가 못 잡을 거 같니? 공론화 한번 시켜줘? 아는 기자 불러서 다 불어줘? 너 9시 뉴스 나오고 싶어?"


아직은 미성년자인 고2 학생이 견디기 어려운 말이 분명해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 학생은 "고3이 배운 수능완성 교재에서 응용문제를 낸다고 해 모든 영어 암기 지문을 외워 1등급이 나온 거다"라면서 "기자들 부른다는데 어떡하지? 컨닝 절대 안 했어"라며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개인정보침해에 허위사실유포,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해라"라고 조언했다.


요즘 대학 입시 생태계에서는 '내신' 즉 학생부종합전형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능시험 성적을 준비하기보다는 내신을 탄탄히 해 좋은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많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도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캐슬'


이 때문에 눈에 띄게 성적이 오른 학생을 가리켜 "내 앞길을 막았다", "저거 컨닝한 거다"라는 등의 음해가 나오고는 한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건 학생의 노력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누리꾼들은 "상대방의 발전을 인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형법에서 '협박'은 상대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기 위하여 생명·신체·자유·명예·재산 따위에 해를 가할 것을 통고하는 것을 말한다.


협박죄 처벌 중 가장 약한 '단순협박죄'로 인정될 경우에도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