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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첫 만남서 '24만원' 어치 먹고 계산 1원도 안한 카이스트 소개남

카이스트 남학생이 소개팅 첫 만남에서 여성에게 진상을 피웠다.

인사이트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흐에엑, 왜 이렇게 비싸요? 우리 일어나요"


이 말을 한 소개팅남은 "제가 살게요" 한마디에 돌변해버렸다. 마치 자기가 사는 것처럼 음식을 마구 주문했다.


그리고 장소를 옮긴 뒤 그보다 더 비싼 '일식집'에서도 똑같이 많은 양의 회와 술을 주문했다. 결제는 당연하게도(?) 자기가 하지 않았다.


완전 최악 중 최악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카이스트 여학생이 전한 소개팅 후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카이스트(KAIST) 여학생이 소개팅을 했다가 혈압이 올라 괴로웠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후기를 전한 A씨는 최근 남사친에게 "너무너무 괜찮은 동생이 있는데 왜 솔로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한 남자를 소개받았다.


그 남자는 2인이 먹으면 3만원 정도 나오는 음식점(소개팅 장소)에서 메뉴판을 보고는 "흐에엑, 왜 이렇게 비싸요? 우리 일어나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산다고 하자 돌변해버렸다. 자기는 많이 먹는 편이라 1인분 가지고는 안된다며 2인분을 주문했다. 사이드 메뉴 3개, 음료도 2개 추가했다.


친구와 먹을 때는 보통 3만 3천원 나왔지만 8만원 가까이 나왔다.


2차 장소는 카페로 가지 않고 '고급 일식집'으로 갔다. "커피는 됐고, 술 한잔하죠. 제가 잘 아는 곳 있어요"라는 소개팅남의 말 때문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말에 "술은 내가 산다"는 뜻이 담긴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회랑 사케를 먹고 나온 가격은 15만원. 이 역시 A씨가 모두 계산해야 했다.


"돈 많으신 거 같은데 함 시원하게 긁으시죠?


자기가 데려간 고급 일식집에서 계산할 때 한다는 얘기가 고작 '돈 많으신 거 같은데'라는 현실에 A씨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자기가 2살 연하라는 사실을 계속 어필하면서 "우와 진짜 나이 많으시네요", "여자는 어린 게 맛인데", "왜 미성년자와 사귀면 안 된다는 건지" 등의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를 만나려고 나온 이유는 연상은 이해심이 많아서 한번 만나볼 속셈이 다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개팅 자체에 화가 난 A씨는 소개를 주선한 남사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밥값+술값 모두 합해서 24만원이 나왔으니 그 절반인 12만원을 돌려받아야겠다고 따졌다.


사실 냉정하게 계산해보면 소개팅남이 먹은 비율은 50%를 훌쩍 넘어갈 테지만 A씨 나름의 매너였던 듯하다.


하지만 주선자는 "걔 그런 큰돈 없을 텐데? 3만원씩 4개월로 받아야 할 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주선자에게 '걔가 사실 용돈은 많이 받는데 게임에 모두 쓰다 보니 매점에서 밥버거만 먹어. 그래서 누가 밥 사준다고 하면 비싼 데서 많이 먹는 거래'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개팅남보다 주선자를 죽이고 싶었다"면서 "4개월 할부로 12만원 받을 자신이 없어 두 남자 다 손절했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