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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된 척 휠체어 타고 인방하며 '2,300만원' 후원받았다 들통난 트위치 스트리머

하반신 마비라며 휠체어를 타며 트위치에서 활약해 2,300만 원의 후원을 받은 스트리머 'ZilionOP'는 사실 두 다리가 멀쩡했다.

인사이트YouTube 'CustomGraphix'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TV 프로그램보다 1인 방송을 보는 이들이 더 많은 요즘, 유튜버,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후원을 받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재밌는 콘텐츠를 잘 봤다는 의미로 후원을 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낸 스트리머들에게 응원의 의미로 후원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3년 해외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Eurogamer)'가 보도한 한 스트리머의 사기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실시간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ZilianOP'란 이름으로 게임 방송을 하던 엔젤 해밀턴(Angel Hamilton)이다.


인사이트YouTube 'Zilian OP'


엔젤 해밀턴은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마비로 절망에 빠져 살다 트위치 방송을 시작해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스트리머였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 동안 게임 방송을 해왔고 많은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았다.


해밀턴은 방송을 통해 "허리 밑으로 하반신 마비가 됐으며 장애인이라 취직도 되지 않고 휠체어가 고장 났는데 돈이 없어 바꾸지도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시청자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해밀턴은 약 2만 달러(한화 약 2,300만 원)를 후원받았다.


인사이트Twitter 'ZilianOP'


그런데 해밀턴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게임이 잘 되지 않으면 자신을 도와준 시청자들에게 짜증을 내는가 하면 타 스트리머들의 흉을 보기도 했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그가 하반신이 마비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그의 방송을 계속 후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그의 인기가 땅 밑까지 완전히 추락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YouTube 'CustomGraphix'


2013년 4월 초 여느 날과 같이 시청자·여자친구와 수다를 떨며 디아블로3 방송을 하던 그는 카메라가 켜져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은 채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갔다.


하반신 마비라던 그가 두 다리로 멀쩡하게 걷는 것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함께 있던 그의 여자친구는 이를 수습하려 온갖 말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원자들을 놓칠 수 없었는지 사람들의 비난에 "걸어간 것이 아니라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넘어진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내놓았다.


YouTube 'CustomGraphix'


그가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그의 변명을 믿어줄 리 없었다.


결국 그는 트위치 계정 영구 정지를 당하고 파트너십 또한 강제 종료됐다. 또한 그동안 받았던 2만 달러의 후원금도 모두 뱉어내야 했다.


이처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용한 사기 행각은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한 사기 행각이 진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