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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때문에 군대 동기들에게 '막말' 들어 좌절했던 남성이 올린 글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한 사회복무요원이 훈련소 시절 자신이 겪었던 기억을 사연으로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뚜렛 증후군, 일명 '틱 장애'로 많이 알려진 이 신경 질환을 누구나 한 번쯤은 명칭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이 질환에 걸린 이들은 갑작스럽게 반복적인 동작이나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곤 한다. 스스로 행동을 온전히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소에는 비장애인들과 다르지 않지만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면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돼 훈련소에 오게 된 '틱 장애' 훈련병이 자신이 훈련소에서 겪은 아픔과 고통을 사연으로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20대 군인 A씨는 어릴 때부터 틱 장애를 앓았다. 성인이 돼서도 틱 장애는 고쳐지지 않았는데, 그 역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남성이었기에 군대를 피할 수는 없었다.


현재 틱 장애는 병역법에 구체적으로 나온 면제 사유가 없는 까닭에 A씨는 신경 질환 처분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받게 됐다.


사회복무요원도 4주간의 훈련소 기간은 거쳐야 했는데, 이 기간 동안 A씨는 말 못 할 무시와 괴롭힘을 숱하게 당했다.


일부 동기는 A씨의 건강이 조금 좋지 않다는 건 신경도 쓰지 않고 그를 놀리며 비하했다. A씨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면 '민폐 덩어리' 취급하며 "너 때문에 얼차려 받잖아"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심지어 한 동기는 그에게 대놓고 "이런 병은 원래 X나 처맞으면 고쳐진다"며 막말을 일삼기도 했다.


A씨는 "내가 이런 병을 앓고 싶은 것도 아닌데 이 나라는 나를 강제로 군대에 끌고 왔고 동기들은 나를 놀려대기까지 했다"며 "일상생활도 힘든 내게 나라를 지키라 하는 현실이 싫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처지에 대한 공감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이유 없이 놀려대는 나쁜 동기들도 문제지만 아프고 힘든 사람도 군대에 가야 하는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 때문에 피해를 보고 얼차려를 받았다면 괜히 싫어지고 미워질 수 있다. 하지만 본인들보다 10배, 100배는 더 힘들고 미안해할 당사자를 생각해서라도 그의 행동을 한 번쯤은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인상적인 답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