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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팬티 속에 손가락 넣고 만져"라며 우는 딸에게 '장난'이라며 참으라는 엄마

초등학생 때부터 아빠에게 '유사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빠가 다 너 좋아서 장난치는 거야~"


부모가 쳐준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어도 세상이 무서울 나이인 초등학교 저학년 소녀에게는 '악마'가 늘 가까이 있었다.


'아빠'라는 이름의 남자는 언제나 이 소녀 앞에서 통제할 수 없는 들개가 되고는 했다. 발정 난 야생의 개 그 자체였다.


이 남자는 소녀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고는 아이의 팬티 속으로 손을 불쑥 집어넣고는 했다. 그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손가락까지 움직여가며 딸의 인생을 파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파괴된 소녀는 최후의 보루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내 깨달아야 했다. 세상에 악마는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아빠에게 '유사 성폭행'을 당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아빠에게 유사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아빠의 잔악한 행위는 중학생까지 이어졌다. 하지 말라는 말에 아빠는 늘 "쉬~괜찮아"라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지옥으로 떨어져버린 인생에 돌파구를 찾던 A씨는 결국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갈라설 거라 생각해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결국 꺼낸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중학생 소녀에게 큰 좌절감을 안겼다.


"에이, 아빠가 그냥 딸이 좋아서 장난치는 거지!"


A씨는 그런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혐오감마저 느꼈다. 엄마는 딸에게 "나도 그렇게 자랐어"라며 참을 것을 강요했다.


"너만 조용히 하면, 너만 조용히 하면! 다 괜찮아지지 않니? 왜 우리 집안을 박살 내려고 하니 ?"


엄마는 딸을 나무랐다. 소녀의 가슴에 못을 대고 망치질을 해댔다. 그때 그 소녀는 세상을 잃었다.


이후 아빠는 더 미쳐갔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가족을 팼고,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도 있었다. A씨에게 아무런 경제적 지원도 해주지 않아 고등학교 학비+대학교 학비를 A씨가 오로지 감당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3살 겨우겨우 대학을 졸업한 A씨는 이후 취직한 뒤 집을 나와 연을 끊었다.


이제 A씨에게 가족은 '없는 사람'이 됐다. A씨는 "집을 나온 지 이제 2년이 됐다"면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고, 부모와 왜 친하지 않냐고 묻는 이에게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를 신고하려고 했을 때 나를 '패륜아'로 보는 사람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면서 "아직도 나는 많은 시간을 허무함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