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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고 싶다, 잘 대줌"···단톡방서 여자 동기 성희롱한 경희대 의대생들

경희대학교 의예과 남학생 3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희대학교 의예과 남학생 3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동아리 카카오톡 채팅방 성희롱 사건을 고발하는 글과 함께 사건 보고서 일부가 게재됐다.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경희대 학생 A, B, C씨는 신고자 D씨 외 4명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희롱을 일삼았다.


성희롱 대상은 주로 동아리 내 동기 여학우였으며 이밖에도 과 동기 여학우, 선배, 같은 수업을 듣는 유학생 등 광범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B, C씨 "OO는 빈약해서 내 취향이 아니다", "OOO 중에 저런 각선미 없음", "핥고 싶다", "OO학번 먹고 싶다는 줄", "OOO이랑 OOO 모텔 가나 보지" 등 다수의 성희롱적, 모욕적 발언을 쏟아냈다고 사건 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OO가 위를 좋아하네", "쪼임 ㄱㅊ?", "잘 대줌" 등 상상에 기반한 허위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 B, C씨는 피해자들이 SNS 계정에 올린 사진을 무단으로 캡처해 이모티콘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D씨가 경희대 의대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인침대위)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침대위 조사 결과 A, B, C씨는 본인들의 발언에 문제가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성희롱과 모욕을 지속해왔다. 또한 추후 카카오톡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한다.


지난 11월 19일에 시행된 대면 조사와 서면 조사 당시 A씨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으며 B씨는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C씨는 조사에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단톡방에 있던 4명은 채팅방 내에서 카카오톡 삭제가 빠르고,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사건의 대부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인침대위의 설명이다.


인사이트Facebook 'medicalbamboo'


더 큰 문제는 인침대위 조사 이후 A씨가 가해자들을 모은 뒤 카카오톡 채팅 내용 중 문제 될 내용을 다같이 삭제하자며 은폐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또한 A씨는 동아리 담당 지도교수의 권력을 이용해 사건 처리를 무산시키려고도 했다.


D학생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사건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 B, C씨는 피해자의 동의 하에 실명이 공개되지 않는 사과문 작성과 학생자치위원회 성명서를 통해 학사운영위원회 및 교학간담회에 안건 상정 등의 징계를 받게 됐다.


또 A, B씨는 가입된 모든 동아리 회원 자격을 무기한 정지당했으며 C씨는 피해자가 졸업할 때까지 동아리 회원 자격이 정지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희대학교 학생들은 '동아리 회원 자격 정지'라는 징계는 너무 미진한 것 아니냐며 공론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A, B, C씨가 의예과를 졸업하고 난 뒤 의사가 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A씨와 B씨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