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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구하라 '여성혐오'로 죽었다"···오늘(28일) 혜화역서 '페미사이드' 규탄 집회 열린다

28일 혜화역 일대에서 '페미사이드' 철폐를 요구하며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한국 사회에 '페미사이드(Femicide)'가 만연하다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다.


페미사이드는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살인을 뜻하는 'homicide'를 합친 용어로, '여성 살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페미사이드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가수 겸 배우 고(故) 최진리(설리)와 가수 고(故) 구하라의 죽음이 여성 혐오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페미사이드 철폐 시위' 주최 측은 오늘(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페미사이드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혜화역 일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불법 촬영 사건 수사가 피의자 성별에 따라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인사이트페미사이드 주최 측 공싱 SNS


'혜화역 시위'로 불리며 성별을 뛰어넘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 집회는 지난해 12월 22일 6차 집회를 끝으로 무기한 연기에 돌입했다.


그랬던 혜화역 시위가 페미사이드 규탄을 주제로 1년여 만에 다시 열린다.


주최 측은 "국가의 방관 속에 페미사이드가 계속됐다"며 "고(故) 설리씨와 고(故) 구하라씨의 사망을 계기로 이 집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설리와 구하라를 언급하며 "악플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명백히 여성이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일갈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일각에서는 여성에게 강요되는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쏟아진 악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시선이 있지만, 악플을 만들어낸 여성 혐오가 원인이라는 취지다.


주최 측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 강력범죄 가해자의 94.7%가 남성이고 피해자의 87.7%는 여성"이라며 "이는 단순히 우발적·무차별적인 것이 아닌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에 기반한 혐오 범죄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에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들은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성들의 편에 선 적이 없다. 또한 국가는 여성의 기본적인 울타리도 돼주지 못한다"며 "더는 한 명의 여성도 여성 혐오로 인해 잃을 수 없다. 여성들은 끝까지 연대해 같은 여성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빨간 물감을 손바닥에 묻힌 뒤 'Stop femicide' 구호를 외치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나오는 루시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