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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으면(?) 러시아 미남들과 썸도 탈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인생 열차라 하는 이유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만의 특별한 매력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이어진 9,334km의 긴 철도, 바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다.


비행기로 하루면 가는 거리를 7박 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야 하는 여정에 시작부터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실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기회가 온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비행기를 타고 택시를 타고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곳에 도착하는 그런 여행과는 전혀 다르다. 원하는 시간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고 잠자리와 씻는 것도 불편하지만 거기서 오는 자유가 있다. 


그게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매력이 아닐까.


수많은 여행객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인생 열차라고 말하는 이유를 꼽아봤다. 


1.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


인사이트YouTube '모르는지'


얼마 전 고등학교 3학년 유튜버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배낭여행을 즐기다가 러시아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서로 말이 안 통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갔다. 


여행 중 러시아 군인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새로운 사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만의 매력이다.


2. 말이 안 통해도 오고 가는 정


인사이트YouTube '미친언니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긴 시간 좁은 기차 안에서 함께 해야 하는 다른 승객들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밖에 없다. 


몸짓, 손짓으로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장난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뿐일까. 서로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래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여행"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3.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풍경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차다. 그 덕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들과 마주하게 된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이르쿠츠크로 향하는 길목에는 너른 평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이 반긴다. 


이어 이르쿠츠크에서 치타로 가는 길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바이칼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평원은 물론, 계곡과 산맥 등 수많은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4. 자유를 누리는 시간 여행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에서도 언급했듯 7박 8일이라는 여정의 대부분을 기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 크게 이동할 수 있는 곳도 없다. 


공간이 제약된 이 기차 안에서 여행객들은 새로운 자유와 마주한다. 바로 시간의 자유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된다. 게임을 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다. 그 모든 시간이 기차 안에서는 자유롭게 허용된다. 


바쁜 일상 탓에 정리하지 못했던 많은 생각과 고민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로지 당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