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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남편이 11년 지기 승무원 절친에게 얼굴만 집중적으로 가격당해 살해됐습니다"

11년 지기 절친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현직 경찰관의 아내가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현직 경찰관이 11년 지기 절친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엄중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서울 소재 지구대에 근무 중인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는 바로 국내 대형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초 신고자 친구 B씨였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피해자의 지인에 의하면 그는 피살된 경찰관의 11년 지기 친구로 학창 시절 늘 붙어 다니며 결혼식 사회까지 맡을 만큼 친한 사이였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3일 A씨에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 제안한 후 14일 새벽 그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경찰관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12월 13일 제 남편은 피의자와의 저녁 약속으로 18일 30분쯤 집을 나섰고 23시쯤에 저에게 전화해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피의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피의자 B씨가 오늘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며 자신의 집에서 재우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에 따르면 B씨의 집 엘리베이터 CCTV에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찍혔고 두 사람은 새벽 2시가 다 된 시각 피의자의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CCTV에는 그로부터 30~40분이 경과한 후 B씨가 돌연 속옷만 이은 채 온몸에 피범벅을 하고 나온 후 옆 동 빌라에 사는 여자친구 집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청원인은 "피의자는 여자친구 집에서 잠을 잔 후 다음날 오전 태연하게 본인의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피를 흘리고 쓰러졌으며 숨을 안 쉰다'라고 119에 신고하는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남편은 얼굴만 집중적으로 가격당해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참혹한 모습으로 죽었다. 1차 부검 결과에서도 바닥 같은 평평한 곳에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당했으며 코와 이마에서 많은 양의 출혈이 있었다고 했다. 방바닥에는 남편으로부터 쏟아진 피가 가득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참혹하여 쳐다보기 어려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을 더욱더 안타깝게 만든 것은 피해자 A씨의 몸에 어떤 방어흔도 없이 깨끗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남편에게 방어흔이 없는데도 피의자는 현재까지도 서로 몸싸움이 있었다고만 말한다. 왜 그렇게 잔인하게 친구를 때리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동안 태연하게 잠을 자며 방치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제 남편은 키가 180cm 넘고 몸무게도 85kg이 넘는 다부진 체격이고 직업이 경찰관이기에 호신술이나 신체 방어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피의자가 싸웠다고 하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청원인은 "분명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겨운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가해진 살해 행위"라고 주장하며 "아직도 남편이 웃으면서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다. 모든 게 꿈같지만, 눈을 뜬 현실은 너무나 참혹할 뿐"이라면서 철저한 수사와 주취 감형 없는 합당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한편 피의자 B씨는 지난 24일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