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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단역배우 딸들 위해 가해자 '신상' 전부 공개한 유튜버 어머니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장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영상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JTBC '탐사코드 J'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5년 전 일어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단역배우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여성은 단역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저 1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 일명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이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09년 8월 28일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6일 후 언니에게 방송국 보조 출연 일을 소개해준 동생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뒤따라 목숨을 끊었고 두 딸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아버지 또한 얼마 지나지 않은 당해 11월 3일 뇌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장연록'


하지만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낸 가해자들은 버젓이 잘 살아가고 있다. 생전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경찰이 조사 당시 칸막이 하나만을 두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두고 대면 질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성기를 그려봐라", "이 아가씨가 12명이랑 잔 아가씨야?"라는 막말을 했고 가해자들의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딸이 고소를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딸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던 어머니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연록'에 '단역배우 두 자매 자살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피해자의 어머니 장씨는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 A씨의 신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장연록'


그는 "딸이 죽기 일주일 전 나에게 '엄마 강간당한 날 가해자(A씨)가 준 한 모금의 생맥주에 지구가 뱅뱅 돌았어'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그날 술값 또한 딸의 지갑을 빼앗아 계산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A씨는 이름까지 개명하고 현재 같은 아파트 다른 호수로 이사까지 했으며 가족과 같이 살면서 홀로 주민등록 돼 있는 상태"라며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신상 공개로 가해자가 자신을 고소할 수 있지만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어머니에게 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장씨는 "가해자 가족이 얼마나 잘 먹고 사는지 다들 살이 쪘다. 한 번은 집에 찾아갔더니 가해자는 생쥐처럼 달아났고 가해자의 아내는 나를 폭행했다"면서 "경찰차 두 대가 왔는데 같은 구역이라 되려 나를 협박하고 몰아세웠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장연록'


그러면서도 어머니 장씨는 "천천히 싸울 것이다. 인생 길고 기니까. 나는 무서운 것도 없고 더이상 잃는 것도 없다. 복수할 방법은 많다"라며 딸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는 딸이 보고 싶을 땐 잠을 자고 또 잔다는 장씨의 말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장씨는 "잠을 자면 꿈속에서 딸을 만날 수 있어 꿈속에서 참으로 행복하다"면서 "딸과 꿈에서 많은 얘기도 한다. 하지만 떠날 때는 말 없이 돌아서 가더라. 이승과 저승이 확실하더라. 분명한 것은 영혼은 있다"라고 말했다.


담담히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던 장씨는 딸 생각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장연록'


이어 장씨는 "별로 춥지도 않은 날인데 가해자가 아들 옷을 영하 18도쯤이나 입혔더라. 얼마나 자식이 귀하고 예쁠까. 난 너무너무 아깝고 소중해 닳을까 싶어 정말 쳐다보기도 아까워했다"라며 오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억울하다. 가슴이 예리한 바늘로 후벼 파고 찌르는 듯 아프다. 딸이 너무 보고 싶다"라면서 "가해자가 내게 고소할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영상을 마쳤다.


두 딸과 남편까지 잃은 어머니의 절규를 담은 해당 영상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JTBC '탐사코드 J'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죄를 저질렀으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니 힘내시길 바란다", "부디 가족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 "너무 슬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피해자의 어머니 장씨는 2015년 가해자들을 상대로 민사 손해배상으로나마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멸시효가 지나 패소했다.


이후 지난해 가해자 중 3명이 장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재판부는 "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와 이로 인해 가중됐을 모녀의 고통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YouTube '장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