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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바둑 황제"···일부러 자신보다 훨씬 센 'AI'와 대국 치르고 은퇴한 이세돌

지난 24년 4개월간 현역 기사로서 활약한 이세돌이 은퇴 대국에서 끝내 AI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지난 2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둑기사로서 살아온 이세돌이 기사로서의 삶을 마쳤다.


국내 최강의 인공지능 한돌과 은퇴경기를 치른 그는 3국에서 불계패하며 최종 승리에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경기는 자신의 고향에서 펼쳐졌다. 가족들과 고향 주민들까지 나와 그를 응원했고, 대국에 임하는 그의 자세에서도 굳은 결기가 보였다.


그러나 그는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하며 끝내 AI의 벽은 넘지 못했다. 지난 1국에서 3국과 같은 방식인 접바둑에서 승리를 거뒀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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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중계한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세돌다운 묘수를 많이 보여줬다. 초반에 잘 싸워줬다"며 "기회가 있을 때 정밀하고 침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세돌은 그간 자신과 함께했던 바둑돌을 내려놓고 그간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내 인생의 절반은 바둑과 함께했다"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이로써 그의 24년 4개월간의 바둑 인생은 마침표가 찍혔다. 1995년 7월 프로기사로 입단한 그는 세계대회에서 18회 우승하고 국내대회에서도 32차례 우승해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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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6년 3월 최강이라 불리던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인간 최초 1승을 거둬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바둑기사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진 그는 마지막 역시 바둑으로 장식했다.


비록 패배로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그는 최고의 업적을 자리에 남긴 채 화려했던 기사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한편 그는 이번 경기에서 40수와 42수에서 '신의 한수'를 선보였다. 특히 42수는 중국 최강 AI 절예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수여서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