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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다 수능 끝나고 노는데 아직도 미대 준비로 입시 안 끝난 제 처지가 너무 비참합니다"

최근 미대 입시를 앞두고 여느 고3 학생들과 다른 삶을 사는 입시생의 하소연이 들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2019년 마무리까지 약 1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의 고3 학생들도 치열했던 입시를 마치고 합격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술 마시기, 자동차 면허 따기 등 성인이 되기를 앞둔 채 저마다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같은 고3이지만, 이에 동참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대 입시생들이다. 이들의 입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다수 대학이 1월에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라 인제야 본게임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삶이 너무 힘들었던 걸까. 최근 부산에서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A 학생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 학생은 입시를 마친 친구들과 너무도 다른 하루를 보내야 했다. 또래 친구들은 학교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시시콜콜하게 보내며 소위 '시간 죽이기'를 했다.


그러나 A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당장 그림 연습을 해야 해 1분 1초도 쉴 수 없어서다.


그의 손에는 친구들이 모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아닌 연필이 들렸고, 그의 책상에는 만화책이 아닌 도화지가 깔렸다.


친구들이 모두 웃고 떠드는 소리에도 반응할 수 없었고, 학교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그림만 그려야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하교 후에도 친구들과는 180도 다른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PC방과 노래방 등 오락을 즐기는 친구들과 달리 A 학생은 곧장 학원으로 직행해야 했다.


학원에서도 그의 연습은 계속됐고, 그는 밤 10시가 돼서야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집에 와서는 그날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수정하며 다시 연필을 잡아야 했고, 새벽이 돼서야 침대에 몸을 눕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 학생은 "미대 입시는 다른 계열 학생들과 달리 실기가 늦게 이뤄져 다른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도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목표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때로는 이 상황이 너무 지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대 입시라는 특수성이 있어 어쩔 수 없지만, 입시 시기가 조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모든 미대 입시생의 소망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대 다수의 국내 대학 예체능계열학과는 입학시험에서 실기 평가를 보며 통상 1월에 진행한다. 이에 해당 계열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입시생들은 실기 고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