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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간다고 엄마가 지원해줬는데 수능 망치자 집안 뒤집고 가출한 '4수생' 아들

2020학년도 대입 결과 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4수생이 의대 진학에 실패할 것 같아지자 가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2020학년도 대입 결과 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학의 정원이 한정돼 있어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나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합격자는 축배를 들며 새로운 대학 생활을 기대하지만, 불합격자는 다시 수능 공부를 해야 해 벌써부터 몸서리를 친다.


또 한 번의 실패를 겪은 재수생이나 숱한 도전을 한 N수생의 경우라면 불합격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이번 수능을 망친 한 4수생의 가출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진학을 꿈꿨지만, 다시 좌절을 맛본 4수생 A씨의 가출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98년생이라고 밝힌 A씨는 "내 인생 어떻게 해야되냐"라는 말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어두운 밤거리와 캐리어 하나가 담겨있었다.


그는 의대 진학을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했다. 그러나 무려 4번의 도전은 좌절로 돌아올 뿐이었다.


"이번에도 의대 못 가면 바로 공장에 가서 일하겠다"고 부모님과 약속까지 한 그는 수능 날 최악의 컨디션으로 그동안 봤던 모의고사의 반도 안 되는 성적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수목드라마 '시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논술 시험에 희망을 걸었지만, 불합격에 가까운 예비번호를 받아 사실상 진학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후 피폐해진 모습으로 하루하루 겨우 연명만 했던 그는 부모의 자존심을 긁는 단 한마디에 모든 걸 집어 던졌다.


"사수까지 해도 못 가냐"는 말을 들은 그는 집 안에 있는 그릇을 집어 던지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다 결국 집을 나오는 선택을 했다.


춥고 어두운 새벽 거리에 캐리어 하나 달랑 끌고 나온 그는 "지금 갈 곳도 없고, 내 인생에도 갈 길이 없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대 노렸을 정도면 그냥 공대로 전향하지", "4번이나 했으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힘든 건 알지만 그릇을 던지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의대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인생이 망한 게 아닌데 왜 다른 길로 걸을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누리꾼들이 A씨의 불효자스러운 행동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부모님이 사수까지 믿고 기다려주신 은혜에 보답할 줄도 모르고 그릇까지 깨고 가출이라니"라며 "정말 안타깝지만 빨리 들어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수하는 처지가 가엽긴 한데 부모님이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거 생각하면 그릇 던지고 소리 질렀으면 안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