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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는 '한글'만 쓰는데 '한컴' 회장님은 이 시국에 꼭 일본으로 워크숍 가라고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워크숍을 일본으로 가라는 회장의 지시를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이 시국에 회장님이 일본으로 워크숍을 가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 1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A씨의 호소 글을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자신을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한컴MDS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이 시국에 회장님이 일본으로 워크숍을 가라고 했답니다"라며 회사 워크숍에 관한 지침을 폭로했다.


그는 "그 회장님은 다름 아닌 '한글과컴퓨터' 회장님입니다"라며 "아시다시피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의도적으로 '써주는' 소프트웨어인 한글 개발사이고, 저는 그 계열사인 한컴MDS 소속이다"고 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어 총 3개의 사업 부문이 회장의 말 한마디로 모두 일본을 워크숍 행정지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의 밀어주기(?) 혜택을 받는 회사에서 이런 시국에 일본 워크숍이라니, 그리고 직원들 애도 낳아야 하는데 후쿠시마 농산물 주워먹으란 게 말이나 되냐"고 토로했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으로 이런 사실을 밝히기 힘들었다는 그는 "고민이 많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일본에 가기 싫다"며 "뭐든 널리 퍼뜨려달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컴 애국심 마케팅은 돈 벌 때만 써먹는 건가", "회장은 뉴스도 안 보는 건가" 또는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데 굳이 일본으로 가려는 이유가 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대표가 사회적 흐름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듯 보인다"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고 꼬집었다.


인사이트한컴MDS 홈페이지


반면 회장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일부 있었는데 이들은 "일본도 우리나라로 워크숍을 많이 온다"며 "민간교류 자체를 비난하는 거는 아이들 교육에 특히나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해외 워크숍을 가까운 곳으로 정하라는 말은 있었다"며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일본이라는 한 나라만 특정해 워크숍을 행선지를 정한 것이 아니다. 베트남과 홍콩, 태국 등 인접 나라 모두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글과컴퓨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논란에 관해 "너무 멀지 않은 국가로 지침을 준데 대해, 실무진이 회장의 지시로 오해하면서 빚어진 상황이다"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