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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수명 25년 깎기 vs 그냥 살기" 10대들 사이에서 반반 갈린다는 질문

최근 10대 누리꾼들이 '수명이 줄더라도 로또에 1등 당첨될지, 현재의 삶에 만족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내 죽음이 삶보다 가치 있기를" 


이는 하반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영화 '조커'의 명대사 중 하나다.


극 중 조커는 자신의 현재 삶에 비루함을 느껴 죽음으로써 어떤 가치를 찾으려는 의도로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우리 10대들도 이처럼 자신의 삶, 수명을 줄여서라도 다른 가치를 찾으려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리고 꽤 많은 이들이 택한 가치가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10대들을 고민에 빠뜨린 질문이 퍼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질문은 "수명을 25년 깎는 대신 로또 1등에 당첨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살겠습니까"로 10대 누리꾼들의 답은 반반 갈리는 모습이었다.


먼저 수명을 돈과 맞바꿀 수 없다는 이들은 삶의 가치를 돈보다 우선시했다. 이들은 미래의 가치가 20억보다 빛나리라 예측했으며, 혹 아니더라도 돈이 삶보다 소중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쪽을 선택한 이들도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은 먼저 로또 1등 실수령액을 20억 상당으로 책정했다.


수명이 25년이나 사라지지만, 이들은 수명의 가치보다 20억의 가치를 높게 샀다. 일부는 "25년이라는 시간을 살아봤자, 20억을 벌기 쉽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의 선택에는 미래 가치가 20억보다 낮다는 전제가 깔렸고 단 하루를 살더라도 풍요로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나타난 셈이다.


이렇게 사회의 미래라고 불리는 10대 중 일부가 삶을 줄여서까지 20억을 얻겠다는데 반이나 찬성했다는 건 우리 사회 현실 탓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지만, 여전히 구직단념자와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았다.


실업자는 여전히 80만 명이 넘었고 취업 준비자도 73만 명에 육박했다. 고용 불황에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0만 명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사회의 영향을 받은 10대들은 자칫 자신의 미래가 불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돈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이 삶보다 돈을 먼저 찾는 현실은 어쩌면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 놓은 세상에 등 떠밀린 이들의 울음일 수도 있다.


이들의 선택을 비단 가치관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씁쓸하다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