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과다 출혈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편히 눈 감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청원인은 "누나를 편안하게 보내려면 진실을 밝혀야 된다"며 지난 5일 벌어진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청원인의 설명에 따르면 5일 오전 2시 30분쯤 산모 A씨와 남편 B씨가 속초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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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통이 강하게 오는 걸 느낀 A씨는 병원에 자신의 상태를 언급했고 병원 측에선 출산 준비를 시작했다.
분만실로 옮겨진 A씨는 약 7분 뒤인 2시 52분쯤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는 2kg 미만의 저체중이었고 남편은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아이를 강릉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남편이 아이를 챙기는 사이 A씨 역시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약 4시간 동안 출혈이 지속됐고 오전 6시 45분쯤 의료진은 산모도 아이가 있는 강릉의 종합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A씨는 한 시간 뒤인 7시 48분 종합병원에 도착했으나 분만한 지 9시간 만인 오전 11시 30분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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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B씨는 아내가 죽은 이유에 대해 병원을 향해 항의했다. 이후 확인한 종합병원 의무 기록에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출혈 지점을 찾지 못했고, 복구(봉합)가 완전히 시행되지 못했다'라고 쓰여 있었다.
병원 측은 최종 사망 원인에 대해 '분만 후출혈'이라며 수술에서의 문제가 아닌 출혈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병원의 입장을 들은 유족들은 의료사고에 대한 의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앞서 병원 원장은 B씨가 종합병원에 아이를 이송시키고 돌아왔을 때도 A씨의 상태를 말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4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B씨는 피범벅이던 A씨의 침대를 보고 원장에게 항의했지만 원장은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남편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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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장의 말과 달리 A씨는 사망했고 이후 B씨는 산부인과로 찾아가 과다출혈에 대해 물었지만 병원에서 돌아오는 답은 "모르겠다"였다.
A씨의 사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만 중 양수가 모체 혈중으로 들어가 급성 쇼크, 출혈, 핍뇨 등을 일으키는 '양수색전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A씨의 동생은 누나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