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놓친 훈련병 참호 속으로 끌고 들어가 목숨 살린 조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대한민국 육군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지금은 대학교 졸업반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A씨는 훈련병이었던 당시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회고했다.


약 3년 전 어느 날이었다. A씨는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해 신병 훈련을 받고 있었다.


화생방, 사격, 제식 등 각종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드디어 훈련소에서 가장 위험한 훈련이라 할 수 있는 '수류탄 훈련'을 받게 됐다.


사격의 경우는 총기를 타인에게 고의적으로 난사하지 않는 한 인명피해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수류탄 투척은 위력이 큰 폭발물을 맨손으로 던지는 훈련이라 훈련병이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까닭에 훈련병들은 손에 수류탄을 쥐기만 해도 지레 겁을 먹고는 평소와 달리 얼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A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A씨는 수류탄을 손에 쥐자마자 온몸을 벌벌 떨었고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긴장한 탓에 교관의 "투척!" 구호도 듣지 못했고 이내 수류탄을 힘없이 던졌다.


그런데 워낙 긴장해서 그런지 수류탄은 정상적인 투척 궤도를 그리지 못했고 눈앞에 힘없이 떨어졌다. 큰 부상은 물론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A씨 옆에 있던 조교는 피하기는커녕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고는 바로 A씨를 잡고 바닥으로 빠르게 몸을 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고선 조교는 "훈련병 다친 데 없나"라며 A씨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하기까지 했다. 평소 그렇게나 무섭고 엄해 보이던 조교가 그 순간만큼은 A씨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었다.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연글이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훈련병들을 끌어안고 목숨을 구한 조교의 사연은 온라인상에 큰 감동을 안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대한민국 공군


실제로 수류탄 훈련 중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다수 발생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조교들은 대부분 이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위험한 훈련이기에 행동 요령이 따로 정해져 있기도 하다. 물론 실제 상황이 눈앞에서 터지면 조교들도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본능적인 판단으로 훈련병의 목숨을 구해내는 것이다.


A씨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정병 육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국의 조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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