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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외고'는 1티어, 일반고는 3티어라 비하+조롱하는 요즘 고등학생들

10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두고 '티어'를 나누며 차별, 비하를 일삼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0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대입 성과나 입학 성적, 특목고 여부에 따라 서열을 나누고 차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부 청소년들은 일반고를 두고 'X반고', '3티어'라 조롱하며 비하를 서슴지 않고 있었다.


이를 두고 자율고·특목고, 일반고로 나뉘는 고교 시스템을 학생들이 서열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반고 애들 솔직히 공부 진짜 안 한다"라는 제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X반고'는 남성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와 일반고를 합친 신조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작성자 A군은 자신이 현재 일반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하며 "요즘은 일반고는 X반고 취급을 받는다. 공부도 워낙 안 하고 특목고에 비해 대입 성적도 확연히 낮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A군은 일부 수도권 지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특목고와 자율고는 1티어, 일반고는 3티어"라는 인식이 만연히 퍼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특목고였으면 더 낮은 등급에도 '인서울'을 할 텐데 일반고 와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세태는 정부가 그간 추구해온 '수월성 교육' 정책의 폐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일반고 신입생 중 내신석차 10% 이내 비율은 8.5%로 자사고(18.5%)와 외고·국제고(44.4%)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자율고와 특목고가 공부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들을 독식해 일반고의 면학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고 학생들의 자존감도 낮아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 결과 일반고 학생의 긍정적 자아 인식·자기 주도성 점수는 65.58점으로 특목고(71.82점)와 자율고(67.83점)보다 낮았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우수 학생 쏠림현상은 일반고 교육력을 저하시키고, 학생들의 자신감 하락 등을 유발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