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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4도까지 떨어졌는데 패딩 안에 교복 재킷 안 입었다고 패딩 압수한 중학교 선생님

패딩을 입어도 추위에 온몸이 벌벌 떨렸던 어제 한 중학생은 교복 재킷만 입은 채 귀가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지난 6일은 전국 곳곳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파주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4.9도를 기록했으며 낮 최고 기온 역시 2도밖에 되지 않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이처럼 패딩을 입어도 추위에 온몸이 벌벌 떨렸던 어제 한 중학생은 교복 재킷만 입은 채 귀가했다.


그 이유는 '겉옷 안 교복 재킷 미착용'이라는 학칙 때문이었다.


그룹 세븐틴 미니6집 쇼케이스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의 패딩을 잠시 빌려 입었다가 압수당해 돌려받지 못했다는 A양과 그의 어머니가 쓴 글이 게재됐다.


A양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겉옷을 입으려면 반드시 안에 교복 재킷을 입어야 한다는 학칙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켓 자체가 활동성이 떨어져 이 위에 외투를 입게 되면 몸이 꽉 끼어 필기조차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A양은 1학년 때 산 자켓이 작아져 더욱 불편한 상태였다.


아무리 추워도 패딩을 입을 수도, 자켓을 입을 수도 없는 상황. 때문에 A양은 가디건만 입은 채 이동수업을 위해 교실을 옮기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던 중 친구가 너무 추워 보인다며 자신의 패딩을 벗어줬고, 이를 잠시 입고 있다가 담임선생님에게 적발돼 친구의 패딩을 압수당했다고 한다.


평소 A양의 담임선생님은 패딩을 빼앗았다가도 종례 시간에 돌려주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A양은 영문도 모른 채 패딩을 영영 압수당했다.


친구의 패딩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돌려받아야 했던 A양은 교무실에 직접 찾아가 정중하게 패딩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네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걔한테 미안하면 네 패딩 줘"라며 거절했다.


결국 A양은 자신의 패딩을 친구에게 준 뒤 늦은 시간 재킷만 입고 하교해 감기까지 걸리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이후 A양의 어머니가 국민 인권위와 교육청 등에 민원을 넣어 항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서로 오해가 있다", "학칙이라 어쩔 수 없다" 등뿐이었다고 A양의 어머니는 주장했다.


A양의 어머니는 "졸업 한 달 남았는데 재킷 다시 맞춰야 하나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A양 또한 감기 때문에 몸이 아픈 데다 마음에 상처까지 받은 상황.


이에 학칙이라곤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실제로 A양의 학교 외에도 외투를 입으려면 반드시 교복 재킷을 입으라고 규정하는 학교는 많다.


이와 관련해 2016년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외투 착용 규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부 학교는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추운 날씨에 외투를 못 입게 하는 학교 측은 학생 간의 빈부 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규제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에도 큰 타격을 미치는 만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