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많이 먹는 여성, '뇌' 크기 계속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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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예기치 못한 임신을 막아주는 경구피임약이 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임약을 복용할수록 뇌의 사상하부가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상하부는 여러 호르몬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기분과 식욕, 성욕, 수면욕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몬테피오레 의료센터 연구진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뇌의 사상하부가 보통 크기보다 6%나 작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임약을 매일 복용한 여성 21명과 건강한 여성 50명을 상대로 뇌를 스캔해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여성은 뇌에 손상을 입거나 정신질환을 앓은 적은 없었다.


인사이트북미방사선학회(PSNA)


연구를 이끈 마이클 립턴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피임약 복용이 시상하부의 용적 감소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수백만 명이 일상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이점보다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며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피임약의 무슨 성분이 사상하부를 축소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또 사상하부의 용적 감소와 인지 기능 사이의 관계 역시 밝혀내지 못했다.


시상하부의 용적이 작아도 인지 기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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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연구가 실험군이 적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스티븐 에번스 약물 역학과 교수는 "소규모 연구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며 "결과의 우연성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의 데릭 힐 의료영상학과 교수는 "사상하부가 줄어든 데는 피임약이 아니라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시카고에서 북미방사선학회(PSNA)가 개최한 '2019 RSNA 과학분과 연례회의'(1~6일)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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