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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했지만 죽은 여자친구가 그리워서 불행하다는 대학생이 쓴 편지

한 서울대생이 세상을 먼저 떠난 여자친구를 향해 그리운 마음을 전한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너를 생각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네가 살아있었다면 오늘은 우리 기념일이더라. 처음엔 나도 죽어서 너를 다시 만나고 싶었어.


그런데 혹시 네가 슬퍼할까 봐 죽지 못했어. 대신 너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죽을 만큼 공부했어.


눈물이 책을 적시고 네 생각에 괴롭지 않은 적 없었지만, 난 책을 봤고 문제를 풀었어.


결국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어.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데 기쁘지가 않더라.


네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던 합격 소식인데, 네가 살아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합격한 그날도 네 생각에 눈물만 맴돌았어.


나의 어린 날엔 울지 않은 밤이 없었어. 사랑해, 보고 싶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윗글은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을 축약한 것이다. 


사연을 쓴 A씨는 사랑하던 여자친구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 이후 그는 늘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죽음을 생각했지만, 그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이내 마음을 돌렸다. A씨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서 당당히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미소 짓지 못했다. 여자친구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말 한마디 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그날 밤 A씨는 통화 상대 없는 휴대폰만 귀에 댄 채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다.


서울대에 입학한 후에도 여자친구는 항상 그의 가슴에 자리했다. 학과 대표를 하고 학회에 나가는 등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여자친구 생각은 한시도 놓지 않았다.


그에게 여자친구는 삶의 전부이자 살고 싶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잠에 들 때면 꿈에서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A씨는 "만약 다음 생에도 널 만날 수 있는 위대한 행운이, 그런 어마어마한 행운이 내게 주어진다면 그때도 내가 널 좋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너도 오래 살고, 건강하고, 남들보다 네 목숨을 더 아낄만큼 이기적으로 태어나고, 가능하다면 스치듯이라도 나를 사랑해줘"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너를 한 번만 더 사랑해보고 싶어.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줘서 고마워. 정말 사랑해"라고 여자친구를 그렸다.


자신의 마음에 위안을 주기 위해 글을 적는다고 토로한 그는, 그 순간에도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의 행복을 빌어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지난 4월에도 여자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한 군인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누리꾼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해당 군인은 부사관 신분으로 3년 동안 진심으로 사랑한 여성을 멀리 떠나보냈다. 두통이 심하던 여성의 머릿속에 종양이 자랐고, 수술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군인은 "3년을 사랑했고, 2년을 그리워했고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 영원히 널 사랑할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는 말을 남기며 여자친구를 그리워했다.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남자의 진심 어린 마음은 우리들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